전북 핵심 박진섭의 겸손

 박진섭은 이번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 중심을 잡도록 지시했고, 홍정호가 중앙 수비에 자리잡은 이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게끔 했다. 박진섭은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미드필더로서 후방 빌드업에 참여하고 상대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펼쳐보였다. 박진섭은 현재까지 리그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는데,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선발은 그와 김태환, 송범근 등 셋뿐이다.


지난 14일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코리아컵 경기에서도 박진섭은 빛났다. 강행군에도 선발로 나서 홍정호가 없는 전북 선발진에서 등대 역할을 했다. 박진섭의 지시에 맞춰 전북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대전은 그러한 전북 수비를 쉽사리 뚫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박진섭은 후반 10분 이영재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경기 자체는 3-2로 끝났지만, 박진섭이 교체로 나간 이후 에르난데스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3-0으로 경기를 마칠 수도 있었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박진섭에 대해 "박진섭은 모든 경기 많이 뛰어주고 있다. 최근에 많이 뛰어서 휴식을 줄까 생각했는데 경기 전 몸 상태에 관해 얘기해보니 괜찮다고 해서 선발로 뛰게 했다"라며 박진섭을 칭찬했다.


박진섭은 선수로서 뛰는 게 영광이라고 답변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경기 선발이었던 것에 감사하다. 내가 경기를 뛰는 건 당연한 게 아니다. 감독님이 선택을 해주셔야 한다. 계속 나를 믿고 선택을 해주시는 거니까 그에 따른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대전전 승리와 자신의 득점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뛴, 굶주린 선수들도 너무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항상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하고, 감독님도 세트피스를 중요시한다. 우리 팀에는 티아고, 콤파뇨 같은 좋은 선수가 있어 상대 수비가 그쪽을 먼저 견제한다. 그걸 이용해서 내게 떨어지는 걸 기대했는데 (이)영재가 킥이 너무 좋아서 주워먹었다"라며 동료를 치켜세우는 겸손을 보였다.


박진섭은 대전에서 2년 동안 뛰며 K리그 수위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날 득점을 하고서 셀레브레이션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같은 시간 대전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보조경기장에서는 또다른 친정팀인 K3리그의 대전코레일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관련해 박진섭은 "우리가 이기고 코레일이 이기는 그림을 생각했는데 아쉽게 코레일이 졌다"라며 웃은 뒤 "대전은 내가 응원하는 팀이고, 감사한 팀이다.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대전 팬들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룰라벳 가입코드



최근 코레일을 떠나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된 김승희 전 코레일 감독에 대해서는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큰 역할을 맡아주신 분이다. 어떻게 보면 김승희 감독님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을 담아 감독님의 코레일 마지막 경기에 커피차를 보내드렸다. 더 좋은 걸 해드리고 싶었는데 커피차밖에 못 해드려 죄송하다"라며 따로 연락을 취해 나중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진섭이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국가대표 재승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23년 11월 A매치에서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박진섭은 작년 3월 A매치 이후 한 번도 대표팀에 가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대표팀에 최근 경기력이 좋은 박진섭이 충분히 대안이 될 법도 하다.


그러나 박진섭은 들뜨려 하지 않았다. "국가대표에 대한 큰 기대감은 냉정하게 없다. 팀부터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우리에 대한 집중도가 생길 거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겠다. 물론 대표팀에 가게 되면 김승희 감독님도 너무 기뻐할 것"이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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